에게해 남단부 중앙에 있는 그리스령의 섬. 크리티(Kriti)섬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크리트(Crete)섬이라고 한다. 면적 8,247 km2. 인구 약 54만(1991). 길이 254 km. 너비 10~56 km. 행정상 카니아·레팀논·이라클리온·라시티의 4개주(州)로 나누어져 있다. 석회암질의 산지가 동서 방향으로 뻗어 서쪽·중앙·동쪽에 해발고도 2,000 m가 넘는 레브카산괴(山塊)·이디산괴·디크티산괴 등이 있으며, 최대의 평야는 중앙 남부의 메사라 평야이다. 주요농산물은 포도·올리브·감귤류이다.

【역사】 신석기 문화에 이어 BC 2600년경부터 A.에번스가 미노아 문화라고 명명한 청동기 시대에 들어갔다. BC 200년 직후 크노소스나 파이스투스, 그리고 약간 뒤져서 말리아에 돌연히 장대한 궁전이 건립되어 화려한 미노아 문화가 꽃피었다. BC 17세기의 이른바 제2궁전시대에는 크노소스의 왕권(王權) 밑에 섬 전역이 통일 지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BC 15세기에는 그리스인이 그 체제를 계승한 것으로 여겨지나 BC 1400년에 재차 침입해온 그리스인에 의해 크노소스 궁전은 파괴되고, 에게 문명은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문화에 그 중심이 옮겨졌다. 철기시대에 접어들어 BC 1100년경에는 도리아계(系) 그리스인이 침입하여 선주민(先住民)을 노예나 열등신분으로 전락시켰는데, 정복민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일찍이 폴리스적 시민단(市民團)이 형성되어 고전기(古典期)에는 고립주의적인 경향을 보였다. BC 66년 로마의 속주(屬州:중심 도시는 고르틴)가 되고, 395년 로마제국의 분열로 동(東)로마에 속하게 되었다. 826년 아랍인이 섬을 점령하여 중부 북쪽 연안에 해군거점을 설치하였다. 961년 동로마가 탈환하였으나 제4차 십자군 원정 이후 베네치아에 속하게 되면서 칸디아라고 불렀다. 17세기 후반 오스만투르크의 지배하에 들게 되어 주민의 반란이 빈번히 일어났다. 독립전쟁의 시기를 거쳐 1898년에는 열강들의 보호 아래 자치권(自治權)을 획득하였으며, 제1차 발칸전쟁 이후 E.베니젤로스의 노력이 주효하여 1913년 그리스령으로 정식 복귀하였다.  <두산세계백과대사전> <HL1XP>